성명서
광복 80주년, 빛의 역사를 이어 민주주의와 노동존중, 평화의 미래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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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광복 80주년, 빛의 역사를 이어
민주주의와 노동존중, 평화의 미래를 지키자
광복(光復)은 잃었던 빛을 되찾는다는 뜻이다. 1945년 8월 15일, 이 땅의 하늘은 식민의 긴 그림자를 걷어내고 새벽의 광명을 맞이했다. 그것은 단순한 해방이 아니었다. 주권재민의 원칙 아래,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천명하고, 어둠의 시대를 종결짓는 문명사적 전환이었다.
그러나 빛의 완성을 향한 여정은 험난했다. 분단과 전쟁, 가난과 권위주의의 장막은 민주주의의 불씨를 수없이 위태롭게 했다. 불과 지난 12월 위헌적 비상계엄 시도가 헌법 질서를 뒤흔들고 국민의 권리를 위협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헌법의 가치를 지키며 공동체의 존엄을 지켜냈다.
광복 80년의 역사는 곧 빛으로 이어져 온 계승의 서사다. 전후 폐허의 위태로움을 비춘 강건한 등불, 민주화의 광장에서 타오른 횃불, 그리고 오늘날 '응원봉' 속의 다채로운 빛까지, 이 모든 빛은 세대를 넘어 이어져 왔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빛은 단일색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프리즘 속 빛이 무지개색으로 분산되듯, 빛은 다양한 색의 연대이다. 그리하여 빛의 혁명은 다양성의 완성을 지향한다. 인간의 존엄, 자유, 평등이 그 스펙트럼의 큰 축을 형성한다. 공무원 노동권의 보장도 이 빛의 한 축이며, 민주주의가 제도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하는 토대이자 평화로 이어나가는 길이다.
□ 공무원 노동권은 단지 근로조건을 위한 권리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 권력이 시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견제하고, 공공서비스가 정치적 자의가 아닌 헌법의 원리에 따라 운영되게 하는 민주적 장치다. 노동의 권리가 보장될 때, 노동은 더욱 투명하고 책임 있는 힘이 된다.
□ 광복 80주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의례가 아니다. 이는 빛의 혁명을 이어받아, 민주주의와 공공의 가치를 한층 확장하여 다음 세대의 삶 속에 뿌리내리게 하라는 미래의 명령이다.
□ 그리하여 광복 80주년은 자주와 평화, 통일의 지향 아래 분단과 전쟁 위기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은 이 빛의 계승이 단절되지 않도록 서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국민, 모든 공무원 노동자와 함께 공공의 가치를 수호하고, 이 빛을 다음 세대에게 온전히 전달할 것을 약속한다.
2025년 8월 15일
국가공무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