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집에 가고 싶은 사람들
- 비연고지 근무자에게 주택수당과 교통수당을
내일모레면 추석 명절이다. 임시공휴일까지 포함해서 6일. 저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명절 연휴 특히 추석은 늘 설렌다. 오죽했으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을까.
긴 명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고향과 가족을 못 찾는 국가공무원들이 있다. 도로와 공항, 항만, 세관, 소방 그리고 산림과 문화유산 현업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언제나 명절 연휴는 남의 일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국민의 명령이고 임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일하고 있다. (이들 모두에게 큰박수와 격려를)
그리고 여기, 가고 싶어도 주저하는 공무원들이 있다. 비연고지 근무자들이다. 알고 있는가? 발령 문서 한 장으로 수시로 광역시도를 넘어 다니는 사람들. 바로 국가직 공무원들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관사도 없이 발령받아 매달 월세 내고 남는 돈은 어찌나 얄팍한지. 주말에 가족을 보러 갈라치면 왕복 교통비는 또 얼마인지. 교통비 무서워 한 주라도 쉴라치면, 쓸쓸한 타지에서 혼밥은 참는다지만, 독박 육아에 시달리는 배우자에게 생기는 미안한 마음은 주말 내내 우울함을 더해간다.
2023년 추석, 모처럼 긴 연휴, 그러나 비연고지 발령 국가공무원은 선듯 고향으로 향하지 못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매일 같이 밥 먹고 함께 출퇴근, 등하교해야 할 가족을 찾아가야 한다. 몇 주간 집으로 갈 돈을 모으고 모아 모처럼 가족을 만나러 간다. 가족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하기 위해.
청년들이 공직사회를 떠나는 것이 걱정되는가. 저출산에 지방 소멸을 걱정하는가. 가정과 일의 양립을 원하는가. 쉬운 일부터 하자. 기본부터 하자.
비연고지에 발령받더라도 기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자. 비연고지 발령자에게 주택수당을 지급하라. 비연고지 근무자에게 교통수당을 지급하라. 추석 연휴, 집으로 갈까 말까 망설이는 비연고지 근무 국가공무원들에게 주택수당과 교통수당을 지급하라.
2023. 9. 25.
국가공무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