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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상호 확성기 방송 중단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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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상호 확성기 방송 중단을 환영한다.
남북이 각각 확성기를 멈췄다. 이재명 정부는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발표했고, 북한 또한 이에 호응하여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사전에 조율된 합의는 아니지만, 서로를 의식한 이 조치는 오랜만에 남북 간의 상호 호응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우리는 이 신중한 움직임이 한반도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확성기’는 갈등의 ‘증폭기’였고, 군사적 긴장의 상징이었다. 특히 접경지역 주민들은 갈등의 최전선에 내몰려 일상의 평온을 빼앗겨야 했다. 확성기의 방향은 군사분계선을 향하고 있었지만, 그 불안의 파편은 주민들의 삶을 관통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상호 확성기 방송 중단은 의미 있는 전환의 신호로 읽힌다. 비록 대화의 창이 아직 완전히 열리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 우리는 ‘말할 수 없는 상태’를 넘어 ‘말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큰 확성기가 아니라, 더 깊은 대화다.
확성기의 침묵이 곧 평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침묵은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말할 것인가?” 남북은 그 문턱에서 다시 마주 서야 한다. 대결의 언어를 멈춘 자리에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고, 신뢰는 형식적인 선언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쌓여야 한다.
따라서 이제 확성기 전원을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화의 전원을 연결해야 할 시간이다. 확성기의 중단은 남북 간 ‘소음의 정치’를 넘어 ‘소통의 정치’로 나아가는 것이며, 상호 이해의 가능성을 여는 출발점이다. 확성기를 멈춘 자리에 이제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력의 공간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지난 2024년 6월 4일 “대결을 평화로 갈음하라”라는 성명서를 냈었다. 1여년의 시간이 지나고 바로 그 ‘갈음’을 할 시간이 왔다. 남북 상호 확성기 방송 중단을 다시 한번 환영한다.
2025년 6월 12일
국가공무원노동조합
- [입장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에 대한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의 입장 2025.07.28